영화<아이>리뷰 :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는 순간, 김향기X류현경이 말하는 진짜 가족의 의미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2021년에 개봉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레이더망에는 포착되지 못했던 작품.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조금씩 다시 회자되고 있는 영화, 바로 <아이>입니다.

요란한 사건도, 반전도 없는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고 나면 마음 어딘가를 톡 건드리는 묵직한 감정이 남습니다.
특히 ‘돌봄’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상처받은 두 여성이 ‘아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진솔하게 그려져 있어요.

 

 

지금처럼 계절이 바뀌는 봄,

삶의 작은 결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싶을 때, 또는 마음이 조금 지쳤을 때 그럴 때 조용히 꺼내 보기 좋은 영화입니다.
오늘은 이 따뜻한 휴먼 드라마 <아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결말과 줄거리 포함으로 리뷰를 정리해드릴 테니, 관람 전 주의해주세요.

영화 정보

• 제목: 아이 (I, 2021)
• 장르: 드라마 / 성장 / 휴먼
• 감독: 김현탁
• 러닝타임: 114분
• 출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주요 등장인물

아영 (김향기)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
고아원 출신으로,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베이비시터 일을 맡게 됩니다.

영채 (류현경)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생활고로 인해 술집에서 일하며 아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미자 (염혜란)

영채가 일하는 술집의 사장.
겉은 까칠하지만 속정 깊은 츤데레 캐릭터입니다.

 

줄거리 요약 (스포 포함)

아영은 고아원 출신으로 아르바이트와 대학 수업을 병행하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끊기고 아르바이트 자리까지 잃게 되면서 급하게 새로운 일을 찾던 중, 베이비시터 자리를 소개받아 싱글맘 영채의 집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영채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혼자서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키우며 술집 일을 해야 하는 상황, 집안도 엉망이고 육아도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아영은 아이에게 정성을 다해 돌보고, 아이 역시 아영에게 점점 정을 붙입니다. 그러던 중, 아영은 실습을 위해 잠시 아이를 돌볼 수 없게 되고, 그 사이 영채가 아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두개골 골절 사고가 발생합니다. 영채는 자신이 원인인 걸 알지만 아영 탓으로 몰며 그만 오라고 통보, 심지어 합의금을 요구하는 고소까지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고, 아이를 브로커에게 넘긴 영채는 새로운 삶을 준비하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영은 브로커 집까지 찾아가 아이를 다시 데려옵니다. 자신처럼 이 아이도 어딘가에 버려질까봐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아영.

결국, 아이를 다시 품에 안은 영채는 오열하며 아이를 붙잡고, 아영은 “같이 키워보자”고 손을 내밉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아이를 안고 걷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후기 및 감상 포인트

크게 자극적이거나 반전 넘치는 내용은 아니지만, 현실을 담담하게 그려낸 시선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 덕분에 몰입도가 높습니다.
특히 류현경 배우는 현실감 넘치는 싱글맘 캐릭터를 놀라운 설득력으로 소화했고, 김향기 배우 특유의 맑고 따뜻한 분위기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조연 염혜란의 존재감도 단단하게 자리하며 영화의 균형을 맞춰주죠.

 

관람평 & 평점

• 네이버 관람객 평점: ★9.22/10
• 개인 평점: ★8.5/10
• 추천 대상: 잔잔한 감동을 원하시는 분, 휴먼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
  또는 김향기·류현경 배우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하실 겁니다.

 

많은 이들의 눈에 띄지 않고 지나쳤을지 모르지만, 영화 <아이>는 한 번쯤 삶의 온기를 다시 느끼고 싶은 순간에 찾아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누군가를 돌보는 일, 외로운 시간을 견디는 마음, 그리고 손 내밀 용기까지 봄처럼 따뜻하고 조용한 감정이 잔잔히 스며드는 작품이에요.

 

요즘처럼 햇살이 조금씩 따뜻해지는 계절,
조용히 이 영화를 보며, 마음속에도 봄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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