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신작 리뷰 :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결말·줄거리·반전 총정리

 

넷플릭스가 선택한 새로운 형식의 코미디 추리물, 당신은 이 작품을 볼 준비가 되어 있나요?

 

넷플릭스가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 (The Residence, 2025)》는 단순한 추리 드라마가 아닙니다. 백악관이라는 상징적인 공간, 국빈 만찬 중 발생한 살인 사건, 그리고 천재이자 괴짜 탐정의 등장. 여기에 블랙 코미디와 수사극의 요소가 절묘하게 섞인 이 작품은 기존 형식을 완전히 뒤틀며 ‘드라마’의 경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닌, 백악관 내부를 중심으로 한 인간 군상극에 더 가깝습니다. 정제된 각본과 절묘한 편집, 그리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얽히고설킨 이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단순한 ‘범인을 맞혀보세요’ 게임 이상의 무언가를 던져줍니다.

 

기묘한 조합: 백악관, 살인 사건, 그리고 괴짜 탐정

이야기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 중 발생한 의문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시신은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수석 비서관 ‘윈터’였고, 사건 발생 장소는 만찬장에서 단 한 층 떨어진 2층 라운지였습니다.

사건의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보좌진은 국가 체면과 외교적 파장을 우려해 사건 은폐를 시도합니다. 그러나 사건은 곧 참석자들에게 알려지고, 조사 필요성이 공론화되면서 결국 외부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사설 탐정 코델리아 컵입니다.

 

코델리아는 남다른 직관과 집요함을 무기로, 백악관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용의자 100여 명을 상대로 본격적인 탐문 수사에 들어갑니다. 그녀가 살펴야 할 것은 단지 사망 원인과 알리바이뿐만이 아닙니다. 사건 뒤에 감춰진 ‘백악관 내부의 권력 구조와 인물 간의 복잡한 관계’까지 함께 밝혀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전의 묘미와 3단 액자 구성, 그리고 편집의 힘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는 기존 서사 방식과 확실히 다릅니다. 단일 시간 축에서만 움직이지 않고, 법정 청문회 - 사건 당시 - 과거 회상이라는 3단 액자 구성으로 전개됩니다. 시간은 반복적으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시점 전환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듭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드라마는 친절한 편집으로 흐름을 매끄럽게 연결하며, 중간중간 위트를 섞어 시청자 피로도를 줄이는 데 성공합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말장난과 블랙 코미디를 과감히 사용해 딱딱할 수 있는 수사극을 유쾌하게 풀어냅니다.

 

원작?

알고 보면 전혀 다른 장르의 책

흥미로운 점은 이 작품의 원작이 추리 소설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원작인 The Residence: Inside the Private World of the White House는 실제 백악관 내부 직원들의 증언을 기반으로 한 논픽션 인터뷰 모음집입니다. 대통령의 식사를 준비하는 요리사, 침실을 정리하는 하우스 키퍼, 행사마다 꽃을 장식하는 플로리스트의 생생한 증언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이 책 속의 흥미로운 ‘배경’과 ‘공간 정보’를 활용해 완전히 다른 장르의 스토리로 각색한 것입니다. 백악관 내부의 숨겨진 공간들, 직원들 간의 미묘한 관계, 그리고 외부에 절대 알려지지 않을 사건들이 얽혀 만들어진 픽션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독창적인 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에피소드 구성과 러닝타임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회당 47~88분 사이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에피소드마다 각각 명탐정물을 연상케 하는 제목이 붙어 있으며, 이들 또한 추리 소설 팬들에게는 익숙한 오마주들입니다.

 

결말에 대한 솔직 리뷰: 재미는 있지만 너무 늘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범인은 밝혀집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너무 장황합니다. 8부작 전체를 통해 다루는 것은 오로지 이 한 건의 사건뿐인데, 중간중간 등장인물 소개와 알리바이 조사로 많은 시간이 소모됩니다. 몰입감이 있는 구간도 있지만, 일부는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범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8화에서는 그동안 등장했던 복선들이 회수되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하지만, 일부 시청자에겐 허무할 수도 있는 마무리입니다. 제작진은 시즌 2를 염두에 두고 결말을 열어두는 방식으로 마무리했으나, 흥행 여부에 따라 시즌 연장은 불확실합니다.

총평과 시청 팁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는 분명 독특하고 신선한 시도입니다. 코미디와 미스터리를 혼합한 장르적 실험도 흥미롭고, 백악관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잘 활용했다는 점에서 볼만한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러나 스토리 템포나 분량 조절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추천 시청자

• 추리 소설 마니아
• 블랙 코미디를 좋아하는 시청자
• 백악관 관련 콘텐츠에 흥미가 있는 사람
• ‘클루’류의 게임이나 영화에 익숙한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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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어 버렸다》는 기존 추리물의 틀을 깨고, 유머와 정치적 풍자를 결합한 독특한 시리즈입니다. 백악관이라는 특수한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라 더욱 흥미롭고, 탐정물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다소 루즈한 전개가 있지만 캐릭터와 연출이 이를 상쇄합니다. 평소 추리물이나 블랙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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