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서울을 떠나야 할까?” 이 질문은 코로나19 이후 제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늘 북적이는 지하철, 치솟는 월세, 끊임없이 나를 재촉하는 도시의 속도. 그래서 결국, 저는 서울을 떠나 한적한 소도시로 이주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 글은 그 선택의 배경, 실행 과정, 그리고 그 이후 1년의 기록입니다.
이주를 결심한 이유: 탈서울, 더는 미룰 수 없었다
1. 서울의 삶은 ‘생존’이었다
출근 시간마다 소진되듯 밀려오는 인파 속에서, 내 삶은 점점 납작해졌습니다. 회사 근처 고시원 같은 원룸에 살며 한 달 생활비는 160만 원. 일을 해도 삶이 나아진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결국 제가 찾은 답은 ‘더 싸고 느린 곳에서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2. 현실적 이유: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
지방에 내려오면 월세는 절반, 식비도 30% 이상 줄어듭니다. 더 적게 벌고, 더 많이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서울에서 ‘언젠가’ 집을 살 희망을 품는 대신, 지방에서 ‘지금’ 삶을 누리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소도시 정착의 과정: 단순한 이사가 아니었다
1. 지역 선정과 답사
사람들이 귀촌한다고 해서 무조건 시골로 가는 건 아닙니다. 저는 대중교통이 있고 병원이 가까운 소형 도시를 찾았습니다. 충남 논산, 전북 정읍, 강원도 원주 등을 돌아다녔고, 결국은 적당히 조용하지만 너무 고립되지 않은 도시를 선택했습니다.
2. 집 구하기와 이사 준비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를 통해 전세 매물을 알아봤고, 서울보다 훨씬 수월하게 저렴한 방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중요한 건 직접 방문해서 주변 편의시설과 교통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택배가 잘 오는지, 배달이 되는지 같은 사소한 요소도 중요하니까요.
이주 후 1년의 삶: 장점과 단점 모두 존재한다
1. 확실히 ‘사람’이 보인다
서울에서는 “이웃이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았습니다. 지방에선 마트 사장님, 카페 직원, 동네 아이들까지 자연스럽게 얼굴을 익히게 됩니다. 이런 소소한 관계들이 외로움과 불안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2. 하지만 불편한 점도 분명 존재한다
대형 쇼핑몰이나 공연장은 없습니다. 자동차 없이 생활하는 데 한계가 있고, 심지어 수도권 친구들을 만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온라인 기반 프리랜서 또는 비대면 직업이 아니면 지속적인 정착이 어렵습니다.
이주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지방 이주는 단순한 로망이 아닙니다. 현실적인 감정과 생활의 무게를 조정하기 위한 선택입니다. 지금 내가 ‘서울에서 살아남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면, 한 번쯤은 서울 밖의 삶도 진지하게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어디서 살아야 하는지는, 지금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처럼 ‘나를 회복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하고 싶다면, 서울 밖에서도 삶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걸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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